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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의 무반성: 김수영의 '절망'을 통해
누쭌아빠
2023. 9. 1. 09:29
다음은 김수영의 시 "절망"입니다.
풍경이 풍경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곰팡이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여름이 여름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속도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졸렬과 수치가 그들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바람은 딴 데에서 오고
구원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오고
절망은 끝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

감상
김수영의 시 "절망"은 반성의 부재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을 조명한다. 시의 상반부에서는 풍경, 곰팡이, 여름, 속도 등이 각자의 본질을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통해 세상의 물질적 존재들이 그저 그 자신의 본질대로 존재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모습들은 그들 자신의 존재 이유나 목적에 대해 고민하거나 반성하지 않는다. 반면, 바람과 구원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이 도입될 때, 그것들은 예기치 않은 방향과 순간에서 오는 것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절망'이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는 문장은 절망의 깊이와 그 본질적인 부정적인 감정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암시한다. 전체적으로 시는 세상의 물질적이고 추상적인 요소들이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삶의 무상함을 표현하는 것 같다. 김수영은 이 시를 통해 우리에게 세상과 삶의 불변의 진실을 깊이 있게 고찰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