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토목

벽에서 시작된 미술 이야기

누쭌아빠 2023. 9. 15. 11:10

모든 예술 형태는 특정 매체를 필요로 합니다. 미술에서 매체로 쓰이는 것은 바로 '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술가들은 벽이라는 공간을 통해 창작의 매력을 표현해 왔으며, 벽은 그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했습니다. 이 포스트에서는 벽이 미술과 어떻게 긴밀히 연결되어 왔는지 그 역사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 벽화


약 1만 8천 년 전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에 걸친 시간으로 돌아가봅시다. 동굴의 벽은 선사 시대 사람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남기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였습니다. 이 동굴 벽화는 단순히 예술 작품을 초월하여, 인류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신화까지 담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 꿈, 그리고 상상력이 담긴 이 작품들은 세월이 흘러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 예술의 보고가 되었습니다.

Cave of Altamira - Wikipedia

선사 시대의 움집과 문신


선사 시대에는 고정된 주거공간에 그림을 그릴 만한 ‘벽’이 부족했습니다. 대신,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캔버스로 사용하여 문신을 통해 예술을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피부는 그림을 그리기에 한계가 있었고,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더 넓은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리하여 동굴이나 바위 같은 자연스러운 벽 공간이 그려진 그림들의 보호자가 되었으며, 이러한 공간에서 예술의 발전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벽이 미술의 중심이 된 것은 단순히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벽은 문화와 역사, 그리고 사회적 가치를 보존하고 전달할 수 있는 고유의 매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미술과 벽


프레스코화와 르네상스 시대


르네상스 시대, 벽은 미술의 중요한 배경이 되었고, 그것이 가능하게 된 기술 중 하나가 바로 프레스코화였습니다. 프레스코화는 새로운 회칠을 사용하여 아직 마르지 않은 회반(모르타르와 석회로 만든 벽)에 그리는 기법입니다. 이러한 방법은 물감이 벽에 깊게 스며들어 오랜 시간 동안 변하지 않는 색채를 유지하게 해 주었습니다.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 같은 예술가들은 이 기술을 사용하여 당시의 사회, 문화, 종교적인 가치들을 적극적으로 표현했습니다.

Fresco - Wikipedia

유화와 캔버스의 탄생


시간이 흐르면서 예술가들은 벽 이외의 다른 매체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에 따라 유화와 캔버스가 탄생하게 됩니다. 유화 물감은 표현력이 뛰어나고 오랜 시간동안 색상이 변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더욱 복잡하고 상세한 작품 제작이 가능해졌습니다. 캔버스는 이동이 용이하고, 다양한 크기로 제작할 수 있어, 예술가들에게 더 큰 자유를 제공했습니다.

Landscape oil painting Canvas Print

이젤과 그림의 벽


캔버스와 함께 이젤이 등장하면서, 그림은 벽으로 돌아갑니다. 이젤은 그림을 그리기 위한 도구로, 벽에 직접 그리지 않고도 벽의 효과를 얻을 수 있게 해줍니다. 예술가들은 완성된 작품을 벽에 걸어 전시함으로써 그 작품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고, 미술은 다시 한번 벽과 결합되어 그 가치를 높였습니다. 이젤을 사용함으로써, 그림들은 다양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이동 가능한 예술 작품으로 탄생하였습니다.

How To Build a DIY Wall Easel — DAISY FAITH ART


이러한 발전을 통해 미술은 벽에 국한되지 않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면서도, 여전히 벽과 그 깊은 연결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대적인 벽과 미술


서양과 동양의 그림 전시 방식


서양과 동양 미술은 각기 다른 전통과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그림 전시 방식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서양 미술은 주로 캔버스 위에 유화나 아크릴로 그림을 그리며, 이를 벽에 걸어 전시합니다. 반면 동양 미술은 종이나 비단 같은 소재를 사용하여 작품을 생성하고, 이를 족자나 병풍 형태로 만들어 벽에 거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두 문화 사이의 이러한 차이는 예술가들이 벽을 사용하여 어떻게 공간을 정의하고 꾸미는지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보여줍니다.


현대 미술과 벽


현대 미술에서 벽은 더 이상 단순히 그림을 걸기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설치 미술, 그래피티, 퍼포먼스 아트와 같은 현대 미술 형식은 벽을 적극적으로 창작의 일부로 포함시킵니다. 벽은 미술 작품을 부각시키기 위한 배경이 될 수도 있고, 작품 그 자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벽은 물리적 공간을 구분하는 것 뿐만 아니라, 미술의 여러 차원을 탐구하는 무대가 되기도 합니다.

미래의 미술과 벽


미래의 미술 세계에서 벽은 어떤 형태로 변화할까요? 디지털화와 혁신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벽이 미술에 미치는 영향을 극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디지털 아트, 홀로그램 전시, 확장 현실(AR)을 통한 인터랙티브 아트 등은 벽을 물리적 제약에서 벗어나게 하고, 미술을 더욱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방향으로 이끌 것입니다. 미래의 벽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을 나누는 것을 넘어, 미술의 새로운 차원을 연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AI Art and How Machines Have Expanded Human Creativity


이렇게 벽은 미술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 왔으며,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미술 세계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남아있습니다. 현대와 미래의 미술에서 벽이 어떤 변화와 발전을 가져올지, 미술과 벽이 만들어내는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지겠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벽은 미술의 발전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였습니다. 선사 시대의 동굴 벽화에서부터 현대 미술의 다양한 형태까지, 벽은 항상 미술과 밀접한 관련을 유지해왔습니다.

벽은 단순히 미술 작품을 지지하는 수단이 아니라, 작품 자체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미술의 ‘캔버스’이자, 그림과 미술을 보호하고 강조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며, 미술의 혁신과 창조를 가능하게 해왔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프레스코화, 현대 미술의 설치 작품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벽은 미술 작품이 공간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변화시켰습니다. 또한, 서양과 동양 미술의 벽을 통한 전시 방식의 차이는 각 문화의 미술 철학과 관점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며 벽은 더욱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미래의 미술 세계에서는 벽이 더 이상 물리적인 구조물로만 제한되지 않을 것입니다. 디지털 아트와 확장 현실(AR)과 같은 기술적 혁신은 벽이 가지고 있는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고, 새로운 차원의 미술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론적으로, 벽은 그림과 미술의 변천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것은 미술이 이동하고, 변화하며, 발전하는 무대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작용해왔습니다. 미술이 계속 발전하며 변화하는 과정에서 벽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우리는 벽과 미술의 이 관계를 통해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