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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과 죽음의 대화: 인류가 죽음을 기리기 위해 만든 최초의 건축물들건축토목 2023. 9. 17. 18:21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건축은 그 시작부터 현재까지 우리의 문화와 삶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기원전 8500년경에 만들어진 ‘괴베클리테페’는 인류 최초의 건축물로 추정되며, 돌을 가공하여 둥글게 쌓아올린 벽체와 무게가 20톤에 달하는 높이 6미터의 돌기둥이 특징입니다. 이렇게 초기 사회에서부터 복잡한 구조의 건축물을 만들어낸 이유를 탐색해 보겠습니다.
Göbekli Tepe - Wikipedia
죽음을 기리기 위한 건축물은 고대 사회의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며, 죽은 자를 기리는 신성한 공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러한 공간들은 스톤헨지, 고인돌, 오벨리스크, 광개토대왕비와 같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그들 모두가 돌을 세로로 세우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건축물은 죽은 자를 기리는 문화적, 종교적 기능을 수행하면서 인류 사회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광개토대왕릉비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죽음 앞에 서 있는 인간은 본능적으로 그 존재를 기리고자 합니다. 인간은 유일하게 직립보행을 하는 동물로서, 서 있다는 것이 생명의 상징이자 활력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죽음 앞에서도 이러한 생명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본능이 작동하는 것은 아닐까요?
또한, 인류가 돌을 이용하여 건축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죽은 자를 기리기 위한 공간을 창조하였다는 사실은 인간이 죽음을 인식하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인류가 죽음을 넘어서 어떠한 형태로든 존속하고자 하는 깊은 열망을 보여줍니다.The Cenotaph - Wikipedia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우리는 이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건축물들을 탐험하며 인류가 왜 죽음을 기리기 위해 특별한 건축물을 만들었는지, 그리고 이러한 건축물들이 어떻게 인류 사회와 문화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함께 탐색해 보겠습니다.괴베클리테페: 인류 최초의 건축물 (Göbekli Tepe: The First Architectural Feat)
괴베클리테페는 터키 남동부에 위치하며, 기원전 8500년경에 건축되었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장소는 건축학적으로도, 고고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건축물은 그 시절의 다른 건축물들에 비해 굉장히 복잡한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둥글게 쌓은 돌 벽체와 그 안에 세운 무게가 20톤에 이르는 높이 6미터의 돌기둥은 그 당시 인류가 보유했던 기술력을 짐작케 합니다. 기둥들은 각종 조각과 무늬로 장식되어 있으며, 동물 형상의 조각들이 두드러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괴베클리테페가 장례식을 치르는 용도로 지어졌다는 가설은 여러 연구자들이 제시한 것으로, 몇 가지 주요 증거와 함께 제시되고 있습니다.
먼저, 괴베클리테페 내에서 발견된 건축물과 유물들이 그 시절의 일상 생활과 연관된 것보다는 종교적, 혹은 의식적인 활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거대한 돌 기둥들이나 동물 모양의 조각들은 그 시대 사람들의 신앙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지역에서 수행되었던 고고학적 연구에서는 인간 뼈와 연관된 유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괴베클리테페가 단순한 주거용 건축물이 아닌, 특별한 목적을 위해 사용된 공간이라는 가설을 뒷받침합니다.Turkey's Göbekli Tepe: is this the world's first architecture?
다양한 증거와 연구를 바탕으로, 학자들은 괴베클리테페가 장례식이나 죽음을 기리기 위한 의식을 위해 사용된 공간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가설이 확실한 것은 아니며, 여전히 많은 미스터리와 함께 연구와 탐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돌과 죽음: 인류 역사 속 돌 기둥의 역할 (Stones and Death: The Role of Stone Pillars in Human History)
스톤헨지는 영국에 위치한 대형 돌 기둥들로 구성된 사원으로, 아스트로노미와 종교적인 의식에 사용되었다는 여러 가설들이 제시되어 왔습니다. 스톤헨지의 돌 기둥들은 그 위치와 배열이 태양의 움직임과 연관되어 있다는 이론도 있습니다.스톤헨지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고인돌은 주로 한반도에 위치하며 고대 인류가 사망자를 추모하고 기리기 위해 세운 돌무덤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고인돌은 사망자의 존경과 고인을 기리는 의식의 공간으로 사용되었습니다.고인돌 - 나무위키
오벨리스크는 고대 이집트 시대에 주로 세워진 뾰족한 모양의 돌 기둥으로, 특히 페라오의 통치 기간 중에 세워진 것들이 많습니다. 오벨리스크는 종종 신성한 공간이나 무덤 주변에 세워져, 죽은 자를 기리거나 신들에 대한 경배의 표시로 사용되었습니다.오벨리스크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돌 기둥 건축물이 죽음을 기리는 의미로 사용된 배경에는 인류의 본능적인 심리와 문화적인 특징이 작용했습니다. 인간은 유일하게 직립 보행을 하는 동물로, "서 있다"는 것이 살아있음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죽음 이후에도 '서있는' 모습을 유지하게 하려는 본능적인 욕구가 이러한 건축물 창조의 근간이 되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돌 기둥들은 물리적인 세계를 초월한 존재, 즉 영혼이나 신들에 대한 경배의 표현수단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죽은 이들의 영혼이 이 돌 기둥을 통해 하늘에 올라갈 수 있다는 믿음 또한 이러한 기둥들을 세우게 한 원동력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The Column of Death at Mitla, Hugged by Mesoamericans
또한, 이러한 건축물은 사회적인 단합을 증진시키고 공동체 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역할도 했습니다.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건축물을 세우고 의식을 치르면서, 사람들은 서로를 위로하고 공감하며, 더 큰 사회적인 조직을 형성하고 발전시켰습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돌 기둥 건축물은 죽음을 기리는 의미뿐만 아니라 인류의 복잡한 심리와 사회적인 기능을 담고 있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 유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죽음을 생각하는 동물: 인간과 다른 동물의 차이 (Thinking about Death: The Difference Between Humans and Other Animals)
인류는 죽음에 대한 인식과 그에 대한 반응으로 다른 동물들과 차별화됩니다. 인간은 죽음을 의식적으로 인식하고,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죽음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개발하였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인간은 복잡한 장례식과 추모 행사를 개발하여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기리며, 그들의 삶을 기리기도 합니다.
반면, 다른 동물들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죽음을 인식하고 반응할 수 있지만, 그들의 반응은 인간만큼 복잡하거나 발전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들은 몇몇 동물이 죽음에 대해 특정한 반응을 보이며, 그들의 일부는 사회적 본능과 관련된 복잡한 행동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끼리는 그들만의 '장례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몇 안 되는 동물 중 하나입니다. 코끼리는 동료가 죽으면 그 동료를 슬퍼하며, 그들의 뼈를 부드럽게 만지거나 코로 덮는 행위를 합니다. 또한, 그들은 죽은 동료를 둘러싸고 장례식과 유사한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죽음을 애도합니다.Are Other Animals Aware of Death?
이러한 행위는 코끼리가 그들 사이에서 강한 사회적 연결과 감정의 깊이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코끼리가 그들의 공동체에서 죽음에 대한 진정한 인식과 이해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죽음을 기리는 이러한 행동은 코끼리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 사이에서도 관찰되며, 이는 죽음과 관련된 다양한 사회적 행동의 복잡성과 깊이를 강조합니다.발전하는 기리기의 형태: 건축물에서 스테인드글라스까지 (Evolving Forms of Commemoration: From Buildings to Stained Glass)
인류의 역사를 따라 건축물은 꾸준히 변화하고 발전해왔습니다. 원시적인 돌 기둥에서부터 정교한 성당 건축까지, 각 시대마다 인류는 죽음을 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건축물을 이용하였습니다. 건축물은 단순한 기능적 용도를 넘어, 죽음을 기리며, 생각하며, 그리고 기억하는 공간으로 발전해왔습니다.
중세 시대를 거치며 건축물은 더욱 복잡하고 예술적인 형태로 진화하였으며, 여러 문화와 종교적 요소들이 건축물에 반영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인간의 세계관의 변화와도 깊게 연관되어 있으며, 건축물의 형태와 스타일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스테인드글라스는 중세 유럽에서 등장하여 종교적이고 신성한 공간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드는 데 기여했습니다. 스테인드글라스는 유리에 색을 입혀 예술적으로 디자인된 윈도우를 생성하는 것으로, 이는 종교적 신념을 표현하며 성스러운 이야기와 인간의 삶을 아름답게 묘사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스테인드글라스는 죽음을 기리는 공간에 더욱 깊이와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 통해 사람들은 사랑하는 이들을 추모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기도와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스테인드글라스는 죽음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허용하며, 개인적인 추모의 방식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작용하였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스테인드글라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건축물이 죽음을 기리는 방식에 미친 영향을 증명하는 예술 형태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스테인드 글라스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인류의 역사를 관통하는 시간의 긴 흐름 속에서, 죽음을 기리기 위해 만든 건축물과 예술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물들은 단순히 죽음을 기리는 공간이 아닌, 삶의 이야기, 문화의 중심지, 그리고 사회의 핵심이 담긴 곳으로써 기능했습니다.
그것들은 각각의 시대와 문화에서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가진 감정과 생각을 묘사하는 캔버스 역할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각 시대의 인간들이 죽음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응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죽음을 기리는 건축물과 예술은 공감의 공간을 창조합니다. 그것들은 우리 모두가 겪게 될 죽음이라는 경험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며, 이러한 공간들은 상실과 슬픔, 그리고 추모의 감정을 품게 합니다.
"공감을 자아내는 기념의 공간을 만든다"는 이 본질은 인간이 체험하는 감정의 전 범위를 아우르며, 그곳에서 사람들은 공동체를 형성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찾게 됩니다. 이러한 공간들은 우리가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기리며, 그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이 남긴 흔적에 대해 사색하는 장소로서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건축물과 예술은 우리의 감정을 호소하고 공유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하여, 인류가 죽음에 대해 느끼는 공통의 감정과 경험을 나누게 합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우리에게 사람들이 시간과 문화를 넘어 연결되어 있음을 상기시켜 주는 가치있는 자원이 됩니다.참고 자료 (References)
1. Childe, V. G. (1950). The Dawn of European Civilization. New York: Alfred A. Knopf.
2. Pearson, M. P. (2012). Stonehenge: Exploring the greatest Stone Age mystery. Simon & Schuster.
3. Schmidt, K. (2010). Göbekli Tepe: The Stone Age Sanctuaries. New discoveries regarding the megaliths of southeastern Turkey. Deutsches Archäologisches Institut.
4. Kingdon, J. (2013). Self-Made Man: Human Evolution from Eden to Extinction. Wiley.
5. Mithen, S. (2006). The Singing Neanderthals: The origins of music, language, mind, and body. Harvard University Press.
6. Douglas, M. (1996). Natural Symbols: Explorations in Cosmology. Routledge.'건축토목'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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